"침입자에 총 쏠 것"…해리스, 의외로 총기에 유하네
오프라 윈프리 주최 행사서 총기 소유 사실 강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총기 소유를 옹호하는 발언을 연달아 해 의외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총기 규제 강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해리스는 지난주 오프라 윈프리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나는 총기 소유자"라며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하면 총을 쏠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해리스는 지난 10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도 자신이 총기 소유자라며 아무에게서나 총기를 빼앗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자신이 어떤 종류의 총기를 소지했는지에 관해서는 말을 아낀다.
AFP통신은 그동안 해리스가 총기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기조에 따라 총기 관련 발언을 삼가 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미국인들로부터 총기를 빼앗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강력한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받는다.
해리스는 총기 박탈을 지지하지 않는다. 모든 총기 구매에 대해 형사 및 정신과 진료 기록 등 조회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현행법 강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건 쇼 네이션'의 저자인 조앤 버빅은 AFP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반대파들이 자신을 반 총기 인사로 낙인찍는 것을 막고 싶어 한다"며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이 총기 소지자임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성인의 약 3분의 1, 그리고 전체 가구의 40%가 최소 1대 이상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총기 소유자는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
트럼프 또한 권총 3정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는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 추문 입막음 돈을 지급하기 위해 사업 기록을 위조한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총기 휴대 허가가 취소됐다고 AFP는 전했다.
해리스는 이미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저변을 넓히려면 총기 소지자들을 공략해야 한다. 그레그 카터 브라이언트대 교수는 AFP에 "올해 선거가 너무 박빙이라 각 정당, 각 후보는 몇 표라도 더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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