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한국 등과 수상한 거래" 뉴욕시장, 부패 혐의로 기소

튀르키예 등 외국에서 불법 후원금 받았다는 의혹
지난해 11월부터 수사 시작…핵심 측근 휴대폰도 압수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시청에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한편 경찰 출신인 애덤스 시장은 25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2024.09.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애덤스 시장의 구체적 혐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26일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NYT는 애덤스 시장이 지난해 11월부터 불법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의 후원금 모금 담당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애덤스 시장의 휴대폰과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FBI 수사는 2021년 애덤스 시장의 선거 캠페인이 브루클린의 한 건설사와 공모해 불법으로 외국 자금을 조달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애덤스 선거 캠페인에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외국 정부로는 튀르키예 정부가 있다.

이와 관련해 NYT는 애덤스 시장이 소방 당국에 안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뉴욕의 트뤼키예 총영사관 신축공사를 허가하도록 압력을 넣었고 튀르키예 항공으로부터 공짜 비행기 티켓과 업그레이드를 받았는 의혹이 수사 범위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애덤스 시장과 한국, 이스라엘, 중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정부와의 교류 내역도 살펴보고 있다. 다만 애덤스 시장과 한국 등 다른 외국 정부와의 접촉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의 여파로 애덤스 시장의 측근들도 수사를 받고 있거나 사표를 냈다. 지난 4일 연방 검찰은 에드워드 카반 뉴욕 경찰청장, 시나 라이트 제1부시장과 그의 배우자, 필립 뱅크스 공공안전 담당 부시장, 티모시 피어슨 시장 선임보좌관 등 핵심 측근들의 휴대폰을 압수했다. NYT는 이들의 휴대폰 압수가 불법 자금 모금과 별개의 범죄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후 지난 12일 에드워드 카반 청장은 뉴욕시청의 요구에 따라 사표를 제출했다. 이어 15일에는 애덤스 시장의 법률보좌관인 리사 존버그가 사퇴했다.

애덤스 시장 측은 "잘못한 것이 없으며 수사에 충실히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의 변호인은 지난 8월 15일 "연방 검찰의 주장을 뒤집을 방대한 증거를 찾았으며 우리는 이를 이미 연방 검찰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