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같네"…메타,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선보여

손, 목소리, 손목밴드로 안경 조작…게임·영상회의도 가능
안경 소형화·저가화에 주력…"2027년 출시 목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공개된 증강현실(AR) 안경 '오라이언'을 쓰고 있다. 2024.09.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첫 증강현실(AR) 안경 모델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메타는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커넥트' 행사에서 첫 AR 안경인 '오라이언'을 선보였다.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된 오라이언 안경은 메타가 디자인한 특수 실리콘으로 구동된다. 사용자는 손 움직임 추적 기능과 목소리, 그리고 사용자의 신경 신호를 분석하는 손목 밴드를 통해 안경을 조작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오라이언으로 게임을 하거나 여러 창을 열어놓고 작업할 수 있고 아바타 형태로 나타나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영상 회의를 할 수도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오라이언을 "홀로그램이 겹친 실제 세계"라고 소개하며 "지금으로서 오라이언을 바라보는 올바른 방식은 타임머신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라이언이 직접 작동하는 모습 대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테스터들이 오라이언을 시험해 보는 영상이 공개됐다.

메타는 소비자 출시 전 안경을 더 작고, 매끄럽고, 저렴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메타는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 소식통은 행사 전 로이터통신에 메타가 2027년 첫 상용 AR 안경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그 시점에는 기술 혁신으로 생산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오라이온과 가장 유사한 모델은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으로, 초반에는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지난해 메타가 AI(인공지능) 어시스턴트 기능을 추가한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음성으로 QR 코드를 스캔하고, 통화를 하고, 사진·영상 촬영을 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메타는 이날 행사에서 보급형 혼합현실(MR) 헤드셋인 퀘스트 3S도 발표했다.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퀘스트 3S는 지난해 10월 나온 퀘스트 3의 가격보다 200달러 낮춘 299.99달러(약 40만 원)로 고가의 팬케이크 렌즈를 일반 렌즈로 교체해 가격이 낮아졌다. 512GB 용량의 메타 퀘스트3 가격도 이전 가격보다 150달러를 낮춘 499.99달러(약 67만 원)로 조정됐다. 퀘스트 3S는 이날 예약판매가 시작됐으며 오는 10월 15일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한편 저커버그는 2021년 메타의 사업 방향을 '몰입형 메타버스' 시스템 구축으로 전환하면서 AR 기술을 일종의 대표작으로서 위치를 선점시켰으나 높은 개발 비용과 기술적 한계로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