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전 투표는 멍청한 짓…45일 동안 무슨 일 생길지 궁금"

다시 꺼낸 대선 사기론…밴스도 "선거 기간 아닌 선거일 필요"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9.2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전투표(대면 및 우편투표)를 '어리석은 일'이라고 일축하며 2020년 대선 사기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다음 2주 동안 사전 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여러분들은 한 분 한 분 투표소로 가야 한다. 투표권을 당연히 여기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군중들에게 사전 투표를 촉구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2020년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편 선거 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하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그는 이날에도 "지금은 45일 일찍 투표할 수 있는 멍청한 제도가 있다"며 "45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지난번에 일어난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대선 당시 33%에 불과했던 사전투표율은 2020년 69%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비롯한 사전투표의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사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도 "우리는 지금 세 가지 방법으로 투표할 수 있다. 사전 투표, 우편 투표, 그리고 선거일에 투표하는 것"이라며 "나는 선거 기간이 아니라 선거일이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경합주 7곳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19명)는 지난 16일부터 대면 사전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그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기재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며 사전투표 일정도 미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인 수사를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겨야 한다"며 "해리스가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펜실베이니아의 도시와 마을은 전 세계에서 온 불법 이주민들로 넘칠 것이며 펜실베이니아는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