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멜라니아, 성소수자 모임 등장…연설 한 번에 3억 챙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 J.D. 밴스 부통령 후보와 도착해 얘기를 하고 있다. 2024.07.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최근 공화당 모금 행사에서 연설하고 대가를 지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측이 지난 8월 공개한 최신 재무 보고서에는 멜라니아가 성소수자(LGBT) 공화당원 모임인 '로그 캐빈'(LCR)에게서 23만7500달러(약 3억원)를 받은 사실이 기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항목은 '연설 참여'(speaking engagement)라는 이름으로 등록됐다.

로그 캐빈 측은 자금 지급 사실을 부인했다. 찰스 모란 로그 캐빈 회장은 CNN에 멜라니아의 연설에 돈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도 지급 주체 등 더 이상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4월 행사 이후 7월 행사에서도 비슷한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릭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가 멜라니아를 대신해 중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멜라니아가 7월 행사에 참석해 대가를 지불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멜라니아가 연설을 하고 대가를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멜라니아는 앞서 2022년 12월에도 로그 캐빈의 행사에서 연설하고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받았다. 2021년 12월에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연설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인 '마가'(MAGA Inc)에게서 15만5000달러(약 2억원)를 받았다.

정부 관료나 측근 인사들이 모금 행사에서 연설하고 대가를 받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는 2016년 힐러리가 대선에 출마하기 전까지 유료 연설로 1억5300만달러(약 2039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7년 월스트리트 보건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40만달러(약 5억3000만원)을 받아가 비판을 받은 적 있다. 다만 이들의 경우 모두 대선 출마 이전 혹은 대통령 퇴임 이후였고, 선거 캠페인 기간 중 보고된 유료 연설은 없었다.

초당파적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워싱턴 시민들'(CREW)의 버지니아 캔터 수석 윤리 고문은 "만약 이 대금이 연설료였다면 지급의 출처가 누구인지 보고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해 상충을 평가할 수 없으며 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