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지난해 강력범죄 3% 감소"…해리스 "큰 진전, 멈추지 않을 것"

살인율 2020년보다 16% 낮아져, "트럼프는 데이터 신뢰 안 해"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수사국(FBI) 본부. 2019.03.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미국 살인 사건이 20년 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비롯해 강력범죄가 1년 만에 3% 감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FBI는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 살인 및 과실치사는 11.6% 감소했고, 강간 신고는 9.4% 줄었다고 밝혔다.

FBI의 연례 보고서는 미 전역 내 1만6000개 이상의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다.

로이터(Reuters)는 이날 관련 소식을 전하며 "강력범죄의 감소 추세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이 강력범죄의 증가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살인율이 2020년 수준보다 16% 낮고, 강력범죄는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라면서 "우리는 큰 진전을 이루었지만 지금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력범죄는 감소 추세에 있지만 증오범죄는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된 증오범죄 건수는 1만1634건에서 1만1862건으로 2% 증가했다.

FBI는 증오 범죄가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11.6% 급증했으며, 흑인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도 FBI 관계자는 2022년에 비해 2023년에 더 많은 법 집행 기관이 증오 범죄 데이터를 FBI에 보고했기 때문에 증오 범죄가 실제 증가 추세에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해마다의 변동을 조정하고 보다 일관된 보고를 한 기관의 데이터를 사용한 결과, 보고된 증오 범죄는 2022년 1만687건에서 2023년 1만627건으로 1% 미만 감소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강력범죄가 감소하고 있다는 FBI의 보고서와 연방 통계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하면 인신매매범과 마약판매상을 대상으로 사형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