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밀경호국 "1차 암살 시도 때 트럼프 경호 부실" 인정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 비밀경호국(SS)이 지난 7월 유세 도중 암살 위험을 겪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20일(현지시간) 경호가 부실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로널드 로우 주니어 국장 대행은 기자 회견을 갖고 검토 결과 "사전 계획과 실행에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두 팀원 중 일부는 매우 부지런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안주하여 보안 프로토콜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로우 국장은 지역 경찰과의 소통 부족, 모바일 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해 정보 공유가 실패한 것, 조준선 문제 등 여러 가지 경호 문제점을 나열했다.

그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 10분께, 비밀경호국 보안실에서 전화로 저격 요원에게 AGR 건물 옥상에 사람이 있다고 알렸다. 그런데 이 중요한 정보는 경호국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외 유세를 하다가 ARG 옥상에 올라가 있던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총에 오른쪽 귀 끝을 맞았다. 구사일생으로 트럼프는 무사했지만, 유세를 듣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크록스는 경호국 요원이 쏜 총에 사망했다.

이 사건 이후 킴벌리 치틀 경호국 국장은 사임했고 여러 요원도 휴직 조처됐다.

한편 미 하원은 이날 비밀경호국의 대선 후보자 보호를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과 같은 수준으로 강화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상원에서도 통과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해야 한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는데, 그 후 후보의 보안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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