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족집게 "이런 치열한 대선 레이스 본 적이 없다"[판세분석]
'유명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 "경합주 7곳 평균 지지율 비슷"
최근 흐름은 해리스…"전국 투표서 2.5%p 이상 이기면 승리"
- 조소영 기자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본 적이 없다." (I have never seen such a close race)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의 저명한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1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대선에 대해 이 같이 '한줄 요약'을 했다.
내달 6일이면 미(美)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고 단정짓기에는 어려운 조사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2008년, 2012년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면서 유명해진 실버는 "경합주 7곳 모두 평균 지지율이 2%포인트(p) 내로 비슷하다"며 "(결국에는) 누가 세(勢) 결집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결판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최근 흐름은 해리스가 잡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
최신 여론조사 평균치를 제공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분석했을 때, 해리스(49.3%)는 트럼프(47.4%)를 1.9%포인트(p) 앞섰다.
대선 승리를 좌우할 '7개 경합주'(애리조나·네바다·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평균 또한 아주 근소하지만 해리스(47.8%)가 트럼프(47.7%)를 앞질렀다.
경합주는 구체적으로 해리스가 4곳(네바다·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에서 한 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트럼프는 3곳(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 박빙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최대 격차가 1.7%p로 잡힐 정도로 촘촘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 또한 200개 여론조사의 평균을 내본 결과, 해리스(50.0%)가 트럼프(46.4%)를 앞서고 있다고 봤다.
선거 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을 61%, 트럼프에 대해서는 39%로 집계했다.
이런 기류가 형성된 배경에는 해리스가 지난 10일 트럼프와의 첫 대선 TV 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해리스는 TV 토론에 있어 50~60%대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여전히 해리스가 진정한 승자인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뜯어보면 승패의 경계는 더 흐릿해진다.
뉴욕타임스(NYT) 등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해 이날 보도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47%로 동률을 이뤘다.
더 힐이 에머슨 칼리지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경합주 7곳에 대한 조사에서 두 후보는 모든 곳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이 조사에서 트럼프는 4곳(애리조나·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조지아)에서 해리스를 앞섰고 해리스는 2곳(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트럼프에게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네바다에서는 동률(48%)을 이뤘다.
해리스에게 TV 토론이 있었다면 지난 15일 트럼프는 올해 7월에 이어 또 한 번 암살 시도를 받으면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얻었던 터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7월에 비해 '유권자 표심'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지나갔다는 게 중론이다.
실버는 이날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토론 전에는 (전국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약 2%p 정도 (트럼프에게) 앞섰지만 지금은 약 3%p 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가 전국 투표에서 2.5%p 이상 이기면 선거인단에서도 이기겠지만 그 미만으로 앞선다면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주 같은 곳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버는 근래 트럼프에게 후한 점수를 줘왔다.
해리스가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당 대선 후보직을 이어받고 곧바로 8월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지지율에 거품이 껴있을 것이라 본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실버의 이번 언급은 해리스가 거품을 걷어내고 온전한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그는 "이달 초 해리스는 주별 여론조사에서 꽤 평범한 수치를 기록했다"며 "민주당 지지자라면 전국 여론조사를 보고 너무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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