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져서 분했나…트럼프 ABC방송 면허취소 요구했으나 기각

FCC "후보자가 콘텐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면허 취소 안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의 반유대주의와 투쟁' 행사에 참석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민주당을 위해 투표하는 모든 유대인은 머리를 검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09.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TV 토론을 주관한 ABC방송의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기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시카 로젠워설 FCC 위원장은 "수정헌법 1조는 민주주의의 초석"이라며 "우리 위원회는 정치 후보자가 콘텐츠에 동의하지 않거나 싫어한다고 해서 방송국의 면허를 취소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미국 수정헌법 1조는 종교와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를 보장한다.

FCC의 로젠워설 위원장은 에드 마키 상원의원과 론 와이든 상원의원이 FCC 위원 5명 전체에게 트럼프의 발언에 대응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 같은 성명을 냈다.

앞서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에서 사회자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확인하고 제지하자 이를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런 식으로 했으니 방송의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ABC의 토론 주관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FCC 면허를 취소하겠다는 전직 대통령의 위협은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FCC의 의무에도 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사의 면허는 8년을 주기로 FCC의 결정에 따라 갱신된다. 과거 법원은 FCC가 편집 방침을 문제 삼아 방송사의 면허를 박탈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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