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흑인 나치" 美공화 NC주지사 후보 발언 논란…트럼프에 영향 미칠까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 "출마 포기하지 않을 것"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 후보인 공화당 마크 로빈슨 노스캐로라이나주 부지사. 24.08.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마크 로빈슨 부지사가 자신은 흑인 나치라며 노예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포르노 사이트에서 성적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간) 로빈슨 부지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에서 "민주당 후보 조시 스타인 캠프가 CNN에 기사를 유출했고, 기사 세부 사항은 거짓"이라며 "확신하건대 그 이야기에서 보는 내용들은 마크 로빈슨의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경쟁에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기기 위해 경쟁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날 로빈슨 부지사가 2008~2012년 포르노 웹사이트 '누드 아프리카'의 한 게시판에 "나는 흑인 나치"라고 표현하며 노예제 부활을 지지한다는 글을 썼다.

그는 "노예제도는 나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노예가 돼야 한다"며 "노예제도가 부활하기를 바란다. 나는 확실히 (노예를) 몇 명 살 것"이라고 썼다.

또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보다 아돌프 히틀러를 더 좋아한다며 "워싱턴에 있는 그 어떤 놈보다도 히틀러를 택하겠다"고 했다.

마틴 루서 킹을 "공산주의자 놈"이라고 표현하거나 "트랜스젠더가 등장하는 음란물을 즐겨 본다"고도 적었다.

이러한 발언에 한 네티즌은 로빈슨 부지사에게 KKK단(백인 우월주의 극우 단체)이 아니냐고 물었고, 로빈슨 부지사는 "나는 KKK가 아니다. 그들은 흑인이 가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KKK였다면 (마틴 루서 킹을) 마틴 루시퍼 쿤이라고 불렀을 것"이라고 답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경합주로 꼽힌다. 특히 주지사 선거가 대선과 같은 날 열리는 만큼 로빈슨 주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로빈슨 부지사를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틴 루서 킹"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해리스 캠프는 CNN 보도 이후 X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로빈슨 부지사를 칭찬한 장면들을 모아 게시하며 "트럼프에게는 마크 로빈슨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적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