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北 비핵화 위한 중간 조치 필요…위협 줄여야"

CSIS 온라인 대담…사일러 "북, 미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

19일(현지시간)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한국 석좌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한국 석좌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중간 단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차 석좌는 19일(현지시간) CSIS의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대담에서 "핵 위협감소와 비핵화 사이에서 많은 논의가 있지만, 미국은 결코 비핵화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 단계 조치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누군가는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할 것이고, 또 다른 이는 위협 감소 조치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했다.

북한 비핵화를 가까운 시일 내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감소하기 위한 조치가 요구된다는 의미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간 단계 조치는 지난 3월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언급했다. 당시 랩후퍼 보좌관은 "역내 전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면 비핵화를 향한 중간조치도 고려할 용의가 있다"라고 했다.

정박 전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도 같은 달 한 대담에서 "비핵화는 하룻밤에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은 이날 대담에서 북한이 11월 대선 이후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일러 전 담당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에 나섰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10월의 (북한의) 깜짝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계는 해야 하겠지만, 7차 핵실험을 포함한 더 큰 도발은 선거 이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