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러 불법 금융 거래에 제재 대상 추가…개인 1명·기관 5곳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인 1명과 기관 5곳을 대북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개인으로는 드미트리 유리예비치 니쿨린TSMR은행 부사장, 기관으로는 러시아의 TSMR은행, 스트로이드 LLC, RFC은행, 타이머은행, 조지아의 MRB 은행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이들이 이미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적 있는 북한의 '조선광선은행'에 송금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니쿨린 TSMR 은행 부사장은 조선광선은행이 TSMR은행을 통해 조지아의 MRB은행에 현금을 입금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은 러시아에서 연료를 수입하는 비용을 우회해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러시아 RFC은행은 조선광선은행과 협력해 러시아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두 은행은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회사 스트로이드 LLC를 설립했고 RFC은행 소유 타이머은행이 동결 자금을 스트로이드 LLC로 이체했다. 북한이 이를 통해 돌려받은 자금은 수백만 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재무부는 2차 제재 위험(secondary sanctions risk)을 언급하며 대북제재법에 따라 "미국 금융기관이 소유하고 있거나 통제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브래들리 스미스 미국 테러 및 금융정보부 차관 대행은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하도록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막기 위해 이를 지정했다"고 부연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