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선거 캠프서 자료 훔쳐 바이든 측에 보냈다"-미 당국

바이든 하차 전인 6월 말과 7월 초에 이메일 발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비밀 경호국 지원을 늘리는 데 의회가 응답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09.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훔친 자료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보냈다고 미국 당국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호국(CISA),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의 미국 대선 개입 시도를 지적했다.

이 기관들은 "이란의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자들은 지난 6월부터 트럼프 캠프에 관한 비공개 자료를 훔쳐 미국 언론사에 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메일은 바이든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7월 21일 이전에 보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연계된 해커들은 지난 6월 말과 7월 초 바이든 선거 캠프의 개인들을 대상으로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훔친 자료가 담긴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된 이후 이 같은 행위가 또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리스 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 캠프에 직접 전송된 자료는 없다"면서도 "개인 이메일을 표적으로 한 스팸이나 피싱 시도 등은 있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뉴욕 유엔본부 주재 이란 대표부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금까지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해 왔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