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바이든·해리스 암살하려는 사람 없네"…공분에 '농담' 삭제

백악관 "무책임하다…폭력 조장하거나 농담으로 삼아선 안돼"
비밀경호국 "보호 대상 위협만 조사…구체적 정보는 언급 안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일어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죽이려 한 사람은 없다는 글을 게시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CNN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생각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아무도 바이든, 카멀라를 암살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게시글을 삭제하라는 요청이 이어지자 "아무도 그렇게 하려고 시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그러나 해당 글에 대한 공분이 계속되자 그는 결국 게시글을 삭제했다.

머스크는 이후 "내가 배운 한 가지 교훈은 어떤 단체에서 무엇인가를 말하고 그들이 웃는다고 해서 그게 X 게시물처럼 그렇게 웃길 거란 의미는 아니라는 것. 맥락을 모르고 일반 텍스트로 전달하면 농담은 훨씬 덜 재밌다는 게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여전히 트럼프 이전 네 명의 대통령은 암살 시도를 받은 적이 없었지만 트럼프는 두 번 이나 암살 시도를 받았다는 사진에 생각하는 이모티콘을 달기도 했다.

백악관은 머스크의 게시글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어제 충격적인 소식 이후 '우리나라에 정치적 폭력을 비롯해 어떤 폭력도 설 자리가 없다. 이번 사건이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폭력은 비난받아야 할 대상일 뿐이지 결코 조장하거나 농담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도 머스크의 삭제된 게시물을 확인했다고는 밝혔지만 조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보호 대상과 관련된 위협에 대해 조사하지만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엑스 측은 머스크의 게시글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