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도 아이티 이민자 비하…"인구 구성과 아이큐가 제3세계"

보수 방송매체 인터뷰서 이민자 지적능력 간접 지적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서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대담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패한다면 그것은 속임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6.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을 향한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12일 한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티의 인구 구성과 평균 IQ를 보라"며 "제3세계를 수입하면 제3세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는 기본적인 문제이며 인종차별이 아니라 사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아이티 이민자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지능이 낮다는 것을 암시하는 발언이지만, 트럼프 주니어는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NYT는 인종이나 국적을 지능과 연결 짓는 것이 가짜 과학을 이용해 특정 인종의 열세나 우위에 관한 잘못된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쓰인다고 지적했다. IQ 테스트가 신뢰할 수 없는 척도라는 비판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선 TV 토론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로 이주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집의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괴소문을 언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스프링필드에서는 시청과 학교, 사무소가 폭탄 공격 위협으로 폐쇄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프링필드에서는 아이티 출신 이민자 수가 최근 몇 년간 크게 증가했다. 시 당국 추산에 따르면 2020년 아이티 이민자 인구는 5만8000명이 약간 넘는 수준이었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1만2000명에서 2만 명이 새로 이주해 온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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