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 매체 "한국, 미 HBM 수출 통제 압박에도 굴복 말아야"

"한국은 중국 포함한 시장에 반도체 수출 확대해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 통제 압박과 관련해 미국에 굴복해 이익을 희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자 사설에서 "한국은 미국의 압박에 저항하고 중국을 포함한 시장에 반도체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앨런 에스테베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이 지난 10일 한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에서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이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공급돼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당시 에스테베스 차관은 중국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게 방지해야 한다며 엔비디아 등이 생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중국에 공급돼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정치 엘리트들은 한국의 첨단 반도체가 미국과 동맹국들에만 판매되기를 원할 수 있으며 이는 반도체 수출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반발했다.

이 매체는 "이는 공급과 수요 상황에 영향을 미쳐 한국의 HBM 반도체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줘 수출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한국의 반도체 회사가 HBM 사업에서 이익을 덜 내게 되는 직접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전략적 이기심을 위해 한국 기업에 매출과 이익을 희생하도록 강요한다면 한국 기업에서 직접 돈을 훔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일갈했다.

한편 에스테베스 차관은 GPU에 들어가는 HBM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가 전 세계에 3곳이 있다며 이 가운데 2곳이 한국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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