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무기제한 해제 임박…러 "전쟁 참가 의사" 경고(종합)

바이든, 스타머 英총리와 회담서 논의…"先유럽 後미국 검토할 수도"
"러시아, 이란 지원하면서 중동 내 미군 타격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허용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거리 미사일 공격 허용 시 강력 대응을 시사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개전 후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격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열악한 조건 속에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에 밀리면서 전황은 러시아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에 미국이 전황을 유지 및 뒤집을 수 있는 카드로 우크라이나가 계속 요청한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가하기 직전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영국도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를 시사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13일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점령한 후 방어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으로의 깜짝 침입을 감행한 것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먼저 허용한 후 자국 미사일 사용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와 스톰 섀도 등 러시아 내부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다.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할 움직임이 나타나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장거리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단독으로 운용할 수 없다며 서방의 기술 지원과 위성이 필요하다며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직접 전쟁에 나선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분쟁의 본질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고 우리는 우리에게 가해지는 위협에 맞서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NYT는 장거리 무기를 허용할 경우 러시아가 이란 및 친(親) 이란 무장세력을 지원해 중동 내 미군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러시아는 이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받으면서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