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우크라 서방 미사일 사용 제한 완화 검토…정상회의서 논의"
영국 총리, 백악관 방문해 바이든과 논의할 듯
스톰 섀도는 제한 해제 전망…에이태큼스는 미지수
- 박재하 기자,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권진영 기자 =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오는 13일 백악관에서 회담하며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의 사용 제한 완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 등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면서도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와 동부 도네츠크에서 공세를 강화하자 우크라이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해달라고 거듭 요청해 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들어줄 것이냐'는 질문에 "그 문제를 다루고 있다"(working that out)라고 답했고 영국 총리실도 스타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에 초점을 맞춘 "확장된 회의"를 가진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의 회담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부품이 포함된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Storm Shadow)로 러시아 내부를 타격하는 방안이 승인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다만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 제한도 해제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미 국무부는 사용 제한 완화를 지지하는 반면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이에 반대하며 대립하고 있어 시간은 더욱 걸릴 전망이다.
한편 러시아는 서방에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들어주면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 결정이 내려지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와 미국, 유럽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며 "직접적 참여는 분쟁의 본질 자체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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