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 대선 토론 맞대결 '판정승' 해리스…트럼프, 쓰라린 첫 패배 징후들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미국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TV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머쥐었다고 외신은 진단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트럼프의 선거 캠프가 전날 해리스와의 토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승리를 선언한 것은 트럼프에게 나쁜 징조였다"며 "성급한 선언은 자신감보다는 절박한 분위기를 풍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해리스와 진행한 토론에서 졌다는 증거가 넘쳐났다"며 트럼프의 패배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징후들을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선거 예측가인 네이트 실버를 고문으로 두고 있는 암호화폐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트럼프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90분 대결이 끝날 무렵에는 해리스가 2주 만에 처음으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트럼프가 사랑하는 주식시장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가 17% 이상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말 상장한 이래 최저 기록이다.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는 유권자의 63%로부터 '이번 토론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받았다. 트럼프는 37%로 집계됐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의 수석 정치 분석가 브릿 흄 또한 해리스의 승리를 인정하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의심할 것 없이 트럼프는 나쁜 밤을 보냈다"며 "해리스가 이번에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자사 기자와 편집자 5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해리스가 토론을 압도했다고 봤다.

특히 폴리티코 기자들은 "해리스가 검사답게 나타나 트럼프를 내내 증인석에 앉혔다"며 "해리스는 함정을 놓았고, 트럼프는 목소리를 점점 높이면서 유세 군중과 반려동물에 관해 발언하게끔 했다"고 평했다.

토론이 끝난 뒤 트럼프는 "3대 1로 싸우는 것 같았다"면서 "토론이 조작됐고 상대방이 질문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트럼프가 자신의 패배에 대한 인정보다는 심판을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며 "재경기를 포기한 것은 이전의 허세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토론 직후 침묵을 깨고 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SNS) 팔로워는 약 2억 8천만 명에 이른다.

트럼프는 스위프트를 향해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 같았다"며 "아마 시장에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