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CPI 실망 압도, 미증시 랠리…나스닥 2.17%↑(상보)

NYSE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11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실망, 급락 출발했으나 장 후반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가 랠리를 펼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31%, S&P500은 1.07%, 나스닥은 2.17% 각각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이 급등했다.

이는 엔비디아 등 미국의 빅테크가 일제히 랠리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8월 CPI가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직전 달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그런데 근원 CPI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는 둔화했으나 여전히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여기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가 거의 사라졌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연준이 17일~18일 열리는 9월 FOMC에서 0.5%포인트 금리인하를 할 확률은 13%로 반영했다. 전일에는 34%였다.

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이 전일보다 급격하게 준 것.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장 초반 일제히 급락 출발했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술주 매수세가 살아났다. 이는 월가의 인공지능(AI) 주도주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골드만삭스 주최의 기술 포럼에 참석, 모두가 엔비디아를 믿고 있다며 AI의 미래를 낙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ㅏ.ⓒ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이에 힘입어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부진했던 엔비디아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다른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랠리했다. 애플은 1.12%, 마이크로소프트는 2.20%, 아마존은 2.73%,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43%, 페북의 모회사 메타는 1.39% 각각 랠리했다.

이처럼 기술주가 랠리함에 따라 CPI 악재가 묻혔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 가까이 상승하는 등 전기차는 일제히 랠리했다.

반도체주도 엔비디아가 8% 이상 급등하는 등 일제히 랠리,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90% 급등, 마감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