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대권 아웃'…해리스-트럼프, 악수로 90분 혈투 시작

처음으로 대면해 공개 설전…펜·메모장·물 1병 갖고 연단으로
사회자만 질문하고 답변은 2분 내…발언 순서 아닐 땐 음소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김성식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 간 90분간의 혈투가 시작됐다.

10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는 ABC 주최 미(美) 대선 TV 토론회의 막이 올랐다.

이번 TV 토론은 두 후보가 각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처음으로 대면해 공개 설전을 벌이는 자리다.

미 언론은 이번 토론에서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앞으로 두 달도 남지 않은 대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즉 이번 토론 승리자가 박빙 구도를 깰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두 사람은 '종이 한 장 차'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작은 격차로 초박빙 승부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토론은 지난 6월 CNN 방송이 주관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간 TV 토론 규칙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방청객 없이 진행되며, 후보들은 펜과 메모장, 물 한 병만 가지고 연단에 오른다. 참고 자료는 일체 지참할 수 없다.

두 번의 중간 광고가 나가는 가운데 이때도 참모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고 화장 수정조차도 할 수 없다.

사회자가 후보자를 소개하면 별도의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질의응답에 들어간다. 서로 직접 질문할 수 없고 질문 권한은 진행자에게만 있다.

답변은 2분간 할 수 있다. 추가 질의 및 답변 시간은 사회자와 후보자 모두에게 각 1분씩 주어진다.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닐 때 마이크가 음소거되는 규칙 또한 그대로 적용된다.

마무리 발언 순서는 해리스 이후 트럼프다. 앞서 ABC가 실시한 동전 던지기에서 승리한 트럼프가 마지막에 최종 발언을 하겠다고 했다.

해리스는 대신 연단 배치에서 오른쪽에 서겠다고 했다. 오른쪽은 통상 시청자의 눈길이 더 많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리스는 여러 선거 토론에 참여해왔고 대표적으로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바이든과 토론한 것을 비롯해 2020년에는 마이크 펜스(공화당)와 부통령 후보 토론을 벌인 바 있다.

다만 본인이 대선 본선 후보로서 TV 토론회에 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2016년 이후 이번이 7번째 대선 TV 토론회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