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美대선 마지막 TV토론 가능성…"판세 뒤흔들 기회 별로 없어"
해리스-트럼프, 현지시간 10일 오후 9시 첫 TV토론
ABC 외 합의된 토론회 없어…"오늘 진행 상황 봐야"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이자 전 미(美) 대통령을 지낸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는 10일(현지시간) TV 토론은 현재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이 각자에게 유리하게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날 ABC 뉴스 주최로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열릴 TV 토론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각 당 정식 대선 후보가 된 뒤 처음으로 맞붙는다. 토론 장소는 올해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州)의 필라델피아다.
두 사람은 토론회 개최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박빙의 승부에서 토론회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지 지난 6월의 경험에서 인지했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미 대선 토론회는 9월 16일부터 10월 9일까지 대선토론위원회(CPD)가 주최하는 네 차례의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실상의 각 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측 모두 CPD의 토론 형식이나 일정에 반대를 표하고 올해 5월 대체 토론 개최를 합의했다.
이에 6월 이례적으로 일찍 CNN 주최로 바이든과 트럼프 간 토론회가 열렸다.
당시 바이든은 '막무가내 트럼프'를 상대로 토론회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쥐려던 목적과는 다르게 인지능력 저하 논란에 휩싸이며 역량 부족 낙인이 찍혔다.
이로써 당 내외 사퇴 압박에 시달리던 바이든은 결국 자신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함께 나섰던 해리스에게 후보직을 넘기고 재선 도전을 접었다.
트럼프는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변경된 만큼 TV 토론 일정이 재정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과 함께 CNN에 이어 합의했던 ABC 주최 토론은 취소하고 폭스뉴스를 통해 TV 토론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해리스가 기존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두 사람은 ABC 토론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이때 ABC 외 9월 4일 폭스뉴스, 9월 25일 NBC 뉴스까지 이들이 각각 주최하는 두 차례의 토론을 더 요구했다. 그러나 해리스는 ABC 외 10월 중 한 번 더 토론을 가지겠다고 밝히며 "토론에 대한 토론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10월 중 토론'에 대해 두 사람 간 아직 합의된 것은 없다. CNN은 "오늘 밤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토론은 현재로서는 트럼프와 해리스 사이에 예정된 유일한 토론"이라며 "오늘 밤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토론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두 후보 중 한 쪽이 좋지 않은 밤을 보내면 또 다른 토론이 더 불확실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 규칙에 대한 협상 또한 두 사람 간 두 번째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을 불확실하게 하는 요인이다.
ABC 토론 개최에 앞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 차례가 아닐 때 마이크를 끌지 켤지를 두고 옥신각신했다. 최종적으로 마이크를 끄기로 한 '마이크 음소거' 합의는 토론회 6일 전인 지난 4일 이뤄졌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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