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서안지구 미국인 사망에 "이스라엘 신속한 조사 촉구"
정착촌 반대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 총격에 사망
"조사 결과 무엇이든 철저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정부가 최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총격에 자국민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에 신속한 조사 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가 무엇이든 철저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신속하게 조사 중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며칠 내에 조사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서안지구 남부 나블루스에서 유대인 정착촌 확대 반대 시위에 참여한 튀르키예 출신 미국인 인권운동가 아이세누르 에지 에이기(26)가 이스라엘군 총격에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해 조사를 시작했으며,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판단을 보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에이기를 애도하며 "이스라엘의 점령과 대량 학살 정책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수년간 서안지구에 자국민 정착촌 건설을 밀어붙여 왔다. 국제법상 점령지 내 점령국의 주민을 이주시키는 행위는 불법이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말부터 대테러 작전을 명분으로 서안지구 북부 지역에 지상 병력을 투입했다.
서안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 작전에 총 3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으며, 이스라엘군은 무장대원 35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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