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촉각 세우는 필라델피아 긴장감…'친팔 시위' 대비 분주

[美대선 TV토론 D-1]② '90분 혈투' 진행되는 필라델피아 분위기
토론 장소 바리케이드…'해리스 누구' 궁금증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간 첫 TV토론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들은 친(親)팔레스타인 단체의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론 장소인 국립헌법센터 주변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 속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고 보고 이곳에서의 시위를 계획한 상태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사람을 구도로 한 미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후, 이번에 처음으로 TV토론에서 만난다.

ABC 뉴스 주최로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열리는 이번 토론은 사실상 대선 전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격전지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격전지 중에서도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역사적으로 민주당은 필라델피아에서 크게 표차를 벌리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함으로써 다른 주에서 입은 손실을 상쇄했지만 현재 양 후보 간 격차가 박빙 중의 박빙인 만큼 최종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미국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간 토론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2024.09.09.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뒤늦게 대선 후보가 됐고, 그의 정치 경력이 7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만큼 일부 필라델피아 주민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궁금해하는 모습도 보인다.

필라델피아에서 거주하며 영업직에 종사 중인 댄 베슬러는 로이터에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 때 해리스에게 큰 감명을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그녀는 검사 출신이고 바이든이 그 나이에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이날 필라델피아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팀 '필라델피아 필리스' 홈 경기 상공에 '트럼프와 함께 삼진당하지 말고 해리스를 위해 타석에 서주세요'라는 비행기 현수막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뉴욕의 여러 술집과 대학에서는 TV 토론회 시청 행사가 계획돼 있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들이 함께 하는 시청 행사도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곳에는 토론이 끝난 후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