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했던 미 상원 군사위원장 "인태지역, 전술핵 재배치 불필요"

'괌·한국·필리핀 순방 결산회견'서 "중국, 사드처럼 반발할 것"
한미·한일·한미일 관계 진전…"윤대통령·기시다에 공 돌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잭 리드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8.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잭 리드 로드아일랜드주 미(美) 연방 상원의원(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 전술핵 재배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리드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괌, 한국, 필리핀 순방을 결산하기 위해 연 전화회견에서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태세를 점검한 결과, 역내 미국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배치했을 때, 방어용 무기임에도 중국이 자신들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반발하고 한국에 경제 제재를 가한 것을 거론하면서 미 전술핵 재배치가 대동소이한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봤다.

리드 위원장은 "사드 배치는 미사일, 드론 등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전술적 필요에 따른 결정이었다"며 "(그럼에도 중국이 반발한 만큼) 전술 핵무기를 도입하면 다시 한번 중국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중국이 이를 도발로 간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술핵 재배치는) 우리가 이 지역과 다른 곳에서 추구하는 목표인 핵 비확산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리드 위원장은 그러면서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과 같은 극적인 효과는 없지만 (역내에) 이미 잠수함 기반 체계를 갖고 있다"며 "(전술핵 재배치가)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억지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전술핵 재배치는) 비생산적이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드 위원장은 한미, 한일, 한·미·일 관계가 진전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놀라운 성장과 한일 간 훌륭한 새로운 협력이 역내 다른 관계에 강력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게 공을 돌린다"며 "이들은 오랜 기간 지속됐던 한일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매우 진지하며 포괄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함께 일할 의향이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리드 위원장은 주일미군을 '합동군사령부'(JFHQ)로 격상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거론하며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본은 역내 미군과 더 참여적 관계를 맺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괌 방어 강화를 비롯해 필리핀, 아세안, 태평양 도서국을 포함한 다자 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이번 순방의 성과였다고 강조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