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국에도 무역제한…달러 버리는 국가엔 100% 관세" 경고

트럼프,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유세 연설
"바이든-해리스 정부, 살인자와 아동 흉악범 수입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선거 유세서 “우리는 '관세 국가'가 될 것이다. 동맹국이든 적성국이든 관계없이 관세를 무기로 한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9.0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관세 부과와 강력한 이민자 단속을 약속했다.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인 노동자들과 시골 백인의 지지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구 약 4500명의 마을 모시니에서 진행한 유세 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같은 동맹국들마저도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새로운 무역 제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달러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국가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를 쓰지 않고 미국과 거래하지 않는다면, 이 국가 제품엔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경제 참모들은 지난 수개월간, 달러 외 통화로 양자 무역을 적극 추진하려는 동맹국들 혹은 적국에 불이익을 주는 방법을 논의해 왔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방법으로는 수출 통제와 환율 조작 혐의 부과, 관세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보호주의 무역 정책 지지 입장을 밝혀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달러가 지난 8년 동안 "포위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자신은 달러가 세계의 기축 통화로 남아있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해 정상 회담에서 탈달러화에 대해 논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달러의 지배력은 감소했는데, 2024년 1분기에 미국 달러는 공식 외화보유액의 59%를 차지했고, 유로화는 거의 20%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또한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들은 위스콘신에 심각한 위험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범죄는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여러분들은 아직 이민자 범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는 시작됐고, 악랄하지만, 아직 그 정도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하에서 "당신의 정부는 살인자와 아동 흉악범, 연쇄 강간범을 전세계에서 데려왔고, 정치 반대 세력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법 집행 기관을 무기화했다"고 주장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민주당 대선 후보 바통을 넘겨받은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거의 모든 인구 집단에서 약화했다.

지난 8월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3%포인트(p) 앞선다. 지난 5월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이었을 땐 우위는 5%p에 불과했다.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해 7%p 앞선다.

하지만 해리스 후는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선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집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해리스 후보에 25% 앞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참모들은 해리스 후보를 이기려면 현재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면서,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통신은 위스콘신을 포함한 북부 '러스트 벨트' 지역에선 이 전략이 먹혔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선거에서 이 지역에 산업 일자리를 다시 가져오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이들 주에서 승리했고, 이 승리는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