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전문가와 막바지 토론 준비 박차…'캐런 던'과 리허설
2008년부터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들 토론 훈련 담당
90개 기업 전·현직 CEO, 100명 이상 법 집행 관리들 지지 선언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을 앞두고 여러 대통령·부통령 후보들의 토론 훈련을 맡아온 전문가와 막바지 토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토론을 돕고 있는 전문가는 캐런 던 변호사(48)로 던 변호사는 2008년부터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들의 토론 훈련을 담당해왔다.
던 변호사는 '자존심이 강한 정치인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던 변호사와 대선 토론을 준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그녀는 '그건 안 될거야', '말이 안 돼', '더 잘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또한 '나는 당신이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해', '당신은 단지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어'와 같은 격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던 변호사는 2000년 클린턴 전 장관의 상원 선거 캠프에서 일했으며, 정계를 떠나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한 후 로클럭(law clerk·판사의 재판 업무를 보좌하는 법률가)으로 일했다.
2008년 다시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경선에 합류했다가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그의 토론 준비를 도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던 변호사는 백악관 법률고문실에서 근무하다가 이후 버지니아주 연방 검사로도 일했다.
던 변호사는 2016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클린턴 전 장관을 도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을 준비했다. 2020년 대선 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맞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토론 준비를 도왔다.
그는 토론 자료를 온라인으로 배포하지 않고 인쇄물을 고집하며, 추후에는 이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폐기하거나 반납할 것을 요청한다고 한다.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강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NYT는 이로 인해 2016년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 토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의 공격에 당황하는 모습이 포착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스 유니버스 출신인 알리시아 마샤도를 향해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 부르며 모욕했다고 밝히고 "그녀는 11월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황한 듯 "이걸 어디서 찾았느냐"고 계속해서 물었다.
던 변호사가 이끌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 토론 준비팀'에는 로히니 코소그루 정책고문, 해리스 부통령의 2020년 선거 전략을 구상한 숀 클레그,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역을 맡았던 필리프 라이너스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90분간 해리스 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토론 리허설을 진행한 뒤 해리스 부통령이 개선할 점을 건의한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90여 개 기업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지지한다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 21세기 폭스의 전 CEO 제임스 머독, 에머슨 컬렉티브의 수장이자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 부인 로렌 파월 잡스 등이 포함됐다.
이와 별도로 100명 이상의 전·현직 법 집행기관 관리들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내놨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검사로서의 경험과 총기 폭력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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