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량 선고 연기된 트럼프 "마르크스주의 검사들 단속할 것"
경찰공제조합 행사 찾아 "해리스는 극좌 급진주의 검사" 공격
해리스와 달리 '경찰 존중' 주장…'시진핑과 마약 대화' 소개도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경찰관 보호를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마르크스주의 검사들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美) 정치전문매체 더 힐,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열린 경찰공제조합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마르크스주의 검사들'이란 표현은 본인이 처한 성추문 등 '사법 리스크'가 이들에 의해 조작됐다고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에 앞서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에 대한 형량 선고 기일이 대선 이후로 연기되면서 다소 위축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행보는 탄력을 받게 된 상태다.
특히 이날 그는 검사 출신이자 자신의 대선 라이벌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 시절부터 이어진 극좌 급진주의 검사"라고 공격했다.
미국 최대 경찰 단체인 경찰공제조합은 37만 5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합이 올해 대선에서도 자신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표하면서 자신은 해리스 부통령과 달리 경찰을 존중하고 있다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그는 집권 시 경찰 면책특권을 강화할 것을 약속하고 특히 불심검문과 같은 방안도 범죄 대응을 위해 사용을 장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 경찰관 살해에 대한 사형 추진, 인신 밀수에 있어 최소 10년형, 아동 인신매매에 있어서는 종신형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나는 카멀라 같은 경찰 예산 감축론자가 아니다"고도 말했다.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에 따라 사망한 일로 경찰 예산 삭감 운동이 일어났을 때,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를 표명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약 근절을 위해 사형제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하며, 이에 대한 자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 "당신들은 14억 인구를 갖고 있는데, 마약 문제가 있나"라고 물었고 시 주석으로부터 "아니다. 우리는 마약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결에 대해 묻자, 시 주석은 "마약 거래상에 대한 사형"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들은 '경찰 민심'을 겨냥한 것은 물론 본인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법과 질서'에 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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