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노동 지표, 불확실성 증대…미증시 일제 급락(상보)

나스닥 주간 기준으로 5.8% 급락, 2022년 이후 최악의 한 주

심각한 표정의 미증시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달 고용보고서가 엇갈리게 나오자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미국증시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매도세가 나오면서 나스닥은 2% 이상 급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01%, S&P500은 1.73%, 나스닥은 2.55% 각각 급락했다.

이로써 주간 기준으로 S&P500은 4.3% 하락, 2023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나스닥은 5.8% 급락, 2022년 이후 최악의 한 주였다. 다우는 2.9% 하락에 그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신규 비농업 부문 고용은 14만2000건 증가했고, 실업률은 4.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단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 명)를 밑도는 수치다. 이는 고용 시장이 계속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실업률은 예상치인 4.3%를 하회한 4.2%로 집계됐다. 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고용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표가 엇갈리게 나온 것이다. 지표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69%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60%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실업률이 떨어져 0.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아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업률이 의외로 떨어져 빅컷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다.

빅컷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 미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증시는 불확실성을 매우 싫어한다는 점이다. 불확실성 증대가 시장에 더 큰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술주 매도세가 나왔다. 테슬라가 8% 이상, 엔비디아가 4% 이상 각각 급락했다.

이에 따라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은 0.70%, 마이크로소프트는 1.64%,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4.08%, 아마존은 3.65%, 페북의 모회사 메타는 3.21% 각각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8.45% 급락하자 미국의 전기차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주도 엔비디아가 4.09% 급락하고, 브로드컴도 10% 이상 급락하면서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52% 급락, 마감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