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베네수에 제재 이행할 것…선거 결과 국민 의지 반영 안돼"
"위반사항 적발되면 행동에 나설 것…앞으로도 계속할 것"
"베네수 민주주의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중요"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 7월 실시된 베네수엘라 선거가 부정선거로 얼룩진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장관은 이날 도미니카 공화국을 방문해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과 회담을 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분명하게 말해왔다"며 "우리는 제재를 이행할 것이며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행동에 나설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한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국가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28일 열린 대선 선거를 발표, 마두로 대통령이 3선 연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조사 및 출구 조사와 다른 결과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고 야당은 자체 개표 결과를 통해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국민들이 대선 불복 시위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민간인 27명과 19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4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블링컨 장관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는 이보다 더 분명할 수 없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의지와 투표 결과는 이후 일어난 일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를 민주주의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우리는 계속 민주적 권리를 수호하고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 공감을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후 다양한 제재 부과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일 마두로 대통령의 전용기인 '다쏘 팰콘 900EX'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압류해 자국 플로리다주(州)로 이송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미국의 전용기 압류에 대해 "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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