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美국방 "장거리 무기 '게임체인저' 아냐"…우크라 요청 거절

"2억 5000만달러 신규 군사 지원 약속…다연장로켓 등 포함"
젤렌스키,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요청…"인도 안 된 무기 많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이 전쟁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 요구에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랍그룹(UDCG)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정 무기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활공 폭탄을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사거리를 벗어난 지역으로 이동시켰으며 우크라이나는 영국의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를 훨씬 넘어서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UDCG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에게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 군대를 우리 땅에서 몰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며 "아직 인도되지 않은 방공시스템의 수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 점령지뿐만 아니라 러시아 영토에서도 장거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장거리 무기 사용 해제를 재차 요구했다.

서방 국가들은 에이태큼스, 스톰섀도 등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면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은 금지하고 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2억 5000만 달러(약 3348억 원)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는 AFP 통신에 새로운 군사 지원엔 다연장로켓(HIMARS·하이마스), 포탄, 대전차 및 대공 무기용 탄약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