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망' 美고교 14세 총격범 아버지도 기소…"아들에게 총 선물"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윈더의 애팔래치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모인 모습. 24.09.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윈더의 애팔래치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모인 모습. 24.09.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조지아주에서 학생과 교사 4명을 총격해 사망하게 한 14세 소년 콜트 그레이가 살인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그의 아버지까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 소년은 전날 배로 카운티 윈더 마을에 있는 애팔래치 고등학교에서 총격을 벌여 학생 2명과 교사 2명을 사망하게 해 4건의 중범죄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소년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성인과 동일하게 기소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소년의 아버지인 54세 콜린 그레이도 과실치사 혐의 4건, 2급 살인 혐의 2건, 아동 학대 혐의 8건으로 기소됐다. 그는 미성년자 자녀가 대규모 총격 사건을 일으켜 형사적으로 기소된 가장 최근의 미국 부모가 되었다.

조지아 수사국 국장 크리스 호지는 기자 회견에서 그레이가 "고의로" 아들에게 무기를 소지하도록 허용해 기소됐다고 밝혔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총격 사건에 사용된 총(AR 5 스타일의 돌격용 자동 소총)이 그레이가 이 소년에게 선물로 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총격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4명의 희생자 모두 이날 부검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대량 총격 사건, 특히 미성년자가 저지른 총격 사건에서 부모의 책임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에서 기자들에게 "어떻게 집에 돌격 소총(assault rifle)이라는 무기를 두면서 서랍을 잠그지 않고 자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나"라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총에 접근할 수 있게 한 부모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미시간에서는 학교 총격 사건으로 4명을 살해한 10대 청소년의 부모가 10~1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제니퍼와 제임스 크럼블리는 학교 총격범인 자녀의 행동으로 미국에서 과실치사로 유죄 판결을 받은 첫 번째 부모가 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