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학들, 반유대주의 선전 중단 않으면 인증·지원 없다"

공화당 유대인 기부자들 상대로 연설…대학가에 경고
"해리스가 대선에서 당선되면 이스라엘 버림받을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가 5일(현지시간) 뉴욕 경제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9.05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대학들이 반(反)유대주의 선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학) 인증과 연방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라스베가스에 모인 1000여 명의 공화당 유대인 연합 기부자들에게 원격으로 연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화당 유대인 승리 기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약 15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지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 정부가 직접 대학 인증을 하지는 않지만, 대학에 인증을 부여하는 대부분의 민간 기관들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초 미(美) 대학가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공격에 반대하고, 분쟁(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기업들에 있어 대학이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는 내용의 시위가 격렬히 일어난 바 있다.

공화당은 이를 두고 "반유대주의 바이러스"라는 등 거센 비판을 해왔다.

미국 대학은 보통 8월 말에서 9월 초 가을학기가 시작되며, 이에 일부 대학들은 시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세우는 등 '가을 시위'를 대비한 계획을 세우며 여름을 보냈다.

올해 초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촉발시킨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는 가을학기 첫날부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시위대는 물론 대학 관계자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시위를 막을 것을 촉구하는 경고로 해석된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가자지구와 같은 테러가 만연한 지역으로부터의 난민 재정착을 금지하고, 기물 파손을 일삼는 친(親)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깡패를 체포할 것"이라고 했다.

'친하마스 깡패'는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시위를 벌여온 대학생 시위대를 지칭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본인을 이기고 당선될 경우 "이스라엘은 버림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에게 그 점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그녀가 대통령이 되면 이스라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 69개 주요 대학을 대표하는 미국대학협회와 해리스 캠프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연설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