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국무, '갱단 폭력사태' 아이티 방문

"안보는 국가의 기초…내년 선거 위해 선관위 만들어야"

게리 코닐 아이티 임시 총리(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09.05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갱단 폭력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이티를 방문하며 지원의 뜻을 전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했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들에게 "내년 아이티에서 치러질 선거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설립되기를 바란다"며 "선거 진행 및 조직에 중요한 다음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이티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갱단이 포르토프랭스 대부분을 장악하고 주민들을 상대로 살인과 납치, 성폭력 등 폭력 사태를 자행했다. 미국은 사태 안정을 위해 지금까지 약 3억900만달러(약 4125원)에 달하는 군사 물자 등을 지원했다.

블링컨은 게리 코닐 아이티 임시 총리와의 회담에서 "아이티의 상황이 매우 어렵긴 하지만 유망하다"며 "아리엘 앙리 전 총리의 사임 이후 4월에 과도위원회가 설립되는 등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보는 선거 등 앞으로 생길 모든 일의 기초"라며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아이티에는 유엔 다국적 임무의 일환으로 파견된 케냐 경찰관 약 400명이 머무르고 있다. 블링컨은 이번 방문 일정 동안 보안군의 활동을 조사할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희망과 원조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국가들을 더 자주 방문한다고 WP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티는 최근 몇 년 만에 가장 취약한 상태이며, 지난 6월 취임한 코닐 임시 총리가 국가에 안정성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봤다.

블링컨 장관은 아이티 순방 이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이동해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