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인수, 국가안보에 위험"…미 정부, 일본제철에 서한

미 당국, "인수 저지할 준비 됐다" 증거 담긴 서한 일본제철에 전달
日 관방장관 "미일 상호 투자와 경제 협력은 서로에게 필수"

펜실베이니아 브래독에 위치한 US 스틸 에드가 톰슨 제철소 앞에 게양된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행정부가 일본제철을 향해 US스틸 인수 시 미국의 철강 산업에 해가 되며 국가 안보에도 위험을 가져온다는 내용의 경고성 서한을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증거를 이 서한에 첨부했다.

이 보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 재무부를 주축으로 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명의로 된 이 서한에는 이 거래가 미국의 철강 생산에 피해를 주며 미국 철강이 공격적으로 무역 구제책을 모색할 가능성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이 인수안을 거부할 경우 US스틸의 시설이 유휴 상태가 되고 수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궁극적으로 미국 산업에 대한 철강 공급의 품질과 회복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가 아닌 정치적 이유에서 인수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미 철강 노동조합이 인수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인수가 무산되면 공장 폐쇄와 본사 이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CFIUS의 심사 개시 이후 이 인수에 국가안보상 우려가 없다는 것을 미국 정부에 명확하게 전했다"며 "US스틸에 대한 투자는 일본제철만이 실행할 수 있으며 미국 철강업계가 더 견고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우회적으로 인수안이 성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개별 기업 경영에 대한 논평은 삼가겠지만 미일 상호 투자 확대를 포함한 경제 관계의 강화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 실현, 경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은 서로에게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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