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2차관 "국제질서 불확실…'가치공유' 유사국과 협력 확대"
국립외교원장 "美 주도 국제 질서 낙관론 사라져…다각적 전략 추진"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은 북활실성이 높아진 글로벌 정세 속 우리나라가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국들과 다층적 동반자 관계를 맺어 미래의 규칙을 주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5일 국립외교원에서 '미국 주도 국제질서의 지속성과 변화'란 주제로 열린 '서울외교포럼 2024'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는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국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주요 7개국(G7)과 공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라며 "다자 간 회담을 앞으로 더 많이 개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 차관은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도 우리나라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봤던 것처럼 한중일 회담은 앞으로 중국과 양자 간 관계를 안정화시키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강 차관은 우리나라가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와는 동반자적 관계를 강화하고, 내년에는 최초로 한국과 중아시아 간의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CSP)를 수립해 협력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형찬 국립외교원장은 민주주의의 확산이 주춤하며 세계 정치 지형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대한 낙관론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원장은 "2024년 현재 우리가 마주한 세상은 달라졌다. 미국은 굉장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요새에서 퇴행적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 변화는 한국 외교에 엄청난 도전이 되고 있다. 국제 질서의 변화로 인해 한국은 보다 다각적인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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