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아끼는 보수라서"…리즈 체니 전 공화 의원, 해리스 지지 선언

'부시 행정부' 딕 체니 부통령 딸…1.6 사태 진상조사 특위 부위원장 맡기도

리즈 체니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의원 시절이던 2022년 12월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1.6 사태'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마지막 회의에 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모습이다. 2022.12.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자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뽑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체니 전 의원은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듀크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보수주의자로서, 헌법을 믿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깊이 생각했다"며 이번 대선에선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체니 전 의원이 이날 헌법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이듬해 1월 6일 지지자들을 상대로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도록 선동한 혐의로 지난해 8월 연방특검에 기소된 점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니 전 의원은 국회의사당 점거(일명 '1.6 사태')로 하원에서 발의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1.6 사태 진상조사를 위해 꾸려진 하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와이오밍주가 지역구였던 그는 2022년 주(州) 공화당 총선 경선(프라이머리)에 출마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바람에 낙마했다.

체니 전 의원의 아버지는 공화당 조지 W. 부시(2001~2009년 재임) 행정부의 이인자였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이다. CNN 방송은 이날 체니 전 의원 측근들을 인용해 노스캐롤라이나가 대표적인 경합주라 그가 이곳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체니 전 의원이 공화당 내 전통적인 보수 유권자들을 상대로 생애 처음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투표하도록 영향을 줄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