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지사 전 참모, 中 정부 요원 활동 혐의로 기소

"대만 정부 인사 방해…뉴욕 고위급 中 방문 알선"
남편도 中 도움으로 수백만 달러 규모 거래 성사

13일(현지시각)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반대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2023.8.1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뉴욕주 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이 중국 정부의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이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을 지냈던 린다 쑨(41)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쑨 전 차장의 남편인 크리스 후(40)도 함께 검거됐다.

쑨 전 차장 부부는 중국 정부의 미공개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쑨 전 차장이 재직하면서 대만 정부 인사들이 뉴욕주 공무원들과 만나는 것을 막고 뉴욕주 고위 관리의 중국 방문을 주선하려 한 혐의가 있다고 봤다.

또 그 대가로 중국 정부 인사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후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쑨 전 차장 부부가 이를 통해 받은 돈으로 스포츠카와 뉴욕 롱아일랜드와 하와이 호놀룰루에 600만 달러(약 8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 관리의 개인 요리사가 준비한 오리고기 요리를 쑨 전 차장이 집으로 배달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쑨 전 차장은 여러 정부 기관을 거쳐 2021년 9월 호컬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으로 뽑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컬 주지사 측은 쑨 전 차장의 위법 행위와 관한 증거가 발견돼 이를 즉시 신고한 후 쑨 전 차장을 지난해 3월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