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해리스, 노동절 연휴 맞아 러스트벨트서 첫 공동 유세(상보)
바이든 "해리스 대통령 선출, 여러분 최고의 결정될 것"
해리스 "US스틸은 미국 소유"…트럼프는 SNS로 저격
- 조소영 기자, 류정민 특파원
(서울·워싱턴=뉴스1) 조소영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노동절인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州)를 찾아 '노동자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 유세를 갖는 것은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당 대선 후보의 바통을 넘겨준 뒤 처음이다.
미(美) 공영방송 PBS, AP 통신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국제전기노동자형제단(IBEW) 회관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유세를 펼쳤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경합주 중에서도 대의원 수가 19명으로 가장 많아 오는 11월 대선을 좌우할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벨트(Rust Belt)에 속하는 곳이기 때문에 '노동자 표심'을 파고드는 게 핵심 전략으로 일컬어진다.
이날 먼저 연설대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수백 명의 노조원들로부터 "고마워요, 조"(Thank You, Joe)라는 환호를 받았다. 앞서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위로의 환호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소개하면서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은 내 임기 중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노조원들을 향해 해리스 부통령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 "여러분이 내릴 최고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뒤이은 연설을 통해 US스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US스틸은 역사적인 미국 기업이다. 우리나라가 강력한 미국 철강 기업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US스틸은 미국이 소유하고 미국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미국의 철강 노동자들을 지지할 것이다. 또 미국의 모든 노동자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신일본제철로부터 인수 발표가 된 US스틸 본사는 피츠버그에 있다.
전미철강노조(SUW)는 이에 대해 '사측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결정했다'며 불만이 컸다. 노조 표심을 고려해야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3월 'US스틸이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를 찾기에 앞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 최초의 노동절 행사 중 하나가 약 140년 전 디트로이트에서 열렸다"며 "노조의 노력으로 미국의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강할 때 미국은 강해진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는 같은 날 미네소타에서 노조원들을 만난 뒤 위스콘신도 방문했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은 모두 이번 선거 경합주이자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곳들이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동절에 유세 행사를 갖지 않았다.
그는 대신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연휴 동안 모든 미국인들이 높은 기름값, 교통비 상승, 식료품 가격 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모든 근로자와 기업이 번영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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