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도 "US스틸, 日 매각 반대"…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표심 공략

미 노동절 맞아 US스틸 본사 소재지 피츠버그서 유세
'美 회사로 남아야' 확인, 트럼프도 일찌감치 반대 표명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첫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가 손짓을 하고 있다. 2024.08.14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노동절을 맞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표심 공략에 나선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펜실베이니아는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벨트에 속한 핵심 경합주이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는 신일본제철이 149억 달러(약 19조 9500억원)에 인수하려 하는 US스틸이 미국 소유의 철강회사로 남아야 한다는 조건을 다시 한번 강조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역사상 가장 친노조적인 행정부를 이끌고 있다"라면서 "그들은 80만 개가 넘는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착취하는 대기업을 단속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절을 맞아 민주당은 일하는 사람들의 당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노조에 힘을 실어주며, 그들이 앞서 나가도록 돕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Reuters)는 이날 민주당 선거 캠프의 관계자를 인용, 해리스 부통령이 피츠버그에 연설에서 US스틸이 미국 소유의 철강회사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항상 미국 철강 노동자들의 편에 서겠다는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US스틸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은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던 '미 국내에서 소유·운영되는 미국 철강회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US스틸은 이번에 해리스가 유세에 나서는 피츠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01년 J.P. 모건과 앤드루 카네기가 주도해 설립할 당시 세계 최대의 철강생산 기업이었다.

철도, 건설, 군수 산업 등에 철강을 공급하며 미국 산업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지만, 20세기 후반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일본, 한국, 중국 등 신흥 경제국의 부상으로 경영위기를 겪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US스틸의 지난해 철강생산량은 1575만 톤으로 미국 내 3위, 글로벌 24위 규모이다.

신일본제철은 세계 4위(4366만 톤) 규모 철강기업으로, 지난해 12월 US스틸 인수를 발표했다. 철강 관세와 탈탄소 규제 등 무역 장벽을 뚫고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두 회사가 합병하면 중국의 안 스틸(5589만 톤)을 제치고 철강생산 규모 세계 3위 기업으로 거듭난다.

그러나 전미철강노조(USW)가 노조와 충분한 협의 없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결정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대선을 앞둔 미국 정가에서 뜨거운 이슈가 됐다.

US스틸 본사가 있는 피츠버그는 2024년 미국 대선 성패를 가를 펜실베이니아주에 속해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17%포인트 차로 승리해 민주당의 집권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2016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0.27%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지역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역 민심과 철강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지난 3월 미국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앞선 지난 1월 'US스틸의 인수를 막겠다'면서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의 한 공장에서 가진 유세에서도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라크로스 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8.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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