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래 쓰지마"…트럼프 '곡 무단사용' 경고하는 팝스타들(상보)

아바, 비욘세, 잭 화이트 등 법적 조치 경고
곡 무단사용에 4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 (현지시간) 미시간주 포터빌에서 선거 집회서 유세 중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08.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박형기 기자 = 세계적인 팝 스타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허락 없이 선거 유세 현장에서 자신들의 창작물을 사용했다며 칼을 빼 들었다.

1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자신의 음악을 사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화이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곡 '세븐 네이션 아미'(Seven Nation Army)를 선거 유세 도중 사용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유하며 "내 음악을 사용할 생각도 하지 말라 이 파시스트들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변호사가 이 일로 5000개나 되는 트럼프 측 소송에 하나를 추가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세계적인 록밴드 '푸 파이터스'(Foo Fighters)도 트럼프 캠프가 대표곡인 '마이 히어로'(My Hero)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이 곡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되면 해리스 캠프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측은 해당 곡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고 더힐에 반박했다.

스웨덴의 전설적 팝 그룹 '아바'(ABBA)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가 미네소타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더 위너 테익스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 등 히트곡이 연주되자 공식 성명을 내고 곡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도 트럼프 캠프가 자신의 신곡 '텍사스 홀덤'(Texas Hold 'Em)과 '프리덤'(Freedom) 등을 사용하자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팝가수 셀린 디옹도 자신의 히트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이 무단으로 사용됐다며 이를 비판했다.

쏘울 가수 아이잭 헤이스의 유족들도 트럼프 캠프에 '홀드 온, 아암 커밍'(Hold On, I'm Coming)의 재생을 중단하라며 라이선스 수수료로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요구하기도 했다.

영국 팝스타 아델도 음원 사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세계 유명 가수들이 잇달아 트럼프 캠프에 자신들의 곡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 이는 트럼프가 미국 일방주의 노선을 강조하는 등 미국의 극우적 시각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