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에 4%p 앞섰지만…'전당대회 효과'는 없었다
ABC뉴스·입소스 조사서 '50% vs 46%'…전당대회 전 격차 유지
'컨벤션 효과' 발생 안 해…'케네디의 트럼프 지지'도 효과 낮아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4%포인트(p)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과 동일한 격차로,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ABC뉴스·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8월 23일부터 27일까지(이하 현지시간) 전국 성인 24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2%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50%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4%p 차로 앞섰다.
이 조사는 민주당 전당대회(8월 19~22일) 후 진행된 것으로, 전당대회 전 ABC뉴스·워싱턴 포스트(WP)·입소스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는 수치다.
전당대회 전 해리스 부통령은 등록된 유권자 중 49%의 지지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를 얻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당 대선 후보직 바통을 건네받은 뒤 유권자들의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허니문 효과'를 누린 바 있다.
허니문 효과에 이어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까지 기대됐으나 결과적으로 후자까지는 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기존 격차를 더 벌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들에게 54%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1%)을 13%p 차로 따돌렸다. 전당대회 전 해리스 부통령은 6%p 차로 앞선 바 있다.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 지지를 받아 해리스 부통령(46%)을 5%p 차로 앞섰는데, ABC뉴스는 이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고 전했다.
각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먼저 선거운동 평가에 있어 민주당 지지자 93%가 해리스 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79%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오는 10일 있을 ABC 뉴스 주최 대선 토론에 있어서도 민주당 지지자의 86%가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79%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호감도(해리스 46% 대 트럼프 33%)와 대통령직에 적합한 인물로 보는 시각(해리스 53% 대 트럼프 47%)에서도 선두를 유지했다. 직무에 적합한 신체적 건강(해리스 57% 대 트럼프 25%) 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무소속 후보로 나섰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선 큰 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의 79%는 "케네디의 (트럼프) 지지가 내 선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영향을 끼칠 현안 중 경제, 물가를 비롯해 이민(국경),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전쟁 처리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보다 우위를 보였다.
모두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안고 있는 주요 과제들이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