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땅굴서 인질 시신 6구 수습…바이든 "한 명은 미국인"(종합)
23세 이스라엘계 미국인 골드버그-폴린 시신 포함돼
이스라엘군, 나머지 시신 5구 자국으로 이송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하마스에 납치됐던 인질 시신 6구를 수습했으며 여기에 이스라엘계 미국인 1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오늘 오전 라파시 땅굴에서 하마스가 억류했던 인질들의 시신 6구를 수습했다"며 "인질 중 한 명이 미국 시민권자인 허시 골드버그-폴린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말 참담하고 화가 난다"며 "그는 막 23세가 돼 세계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 나는 (골드버그-폴린)의 부모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남은 인질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한 "하마스의 계속되는 잔혹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과 모든 이들을 석방한다는 약속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폴린은 현지 음악 축제를 보러 갔다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251명 중 하나다.
골드버그-폴린은 사건 당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방공호에 숨었지만 수류탄으로 무장한 하마스 대원들에 의해 포위됐고 결국 납치됐다.
이후 하마스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골드버그-폴린은 왼팔 팔꿈치 아래가 절단된 채로 픽업트럭에 실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지난 4월 하마스가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서 "지옥에 살고 있다"며 생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골드버그-폴린과 함께 △카멜 가트 △에덴 예루샬미 △알렉산드르 로바노프 △알모그 사루시 △오리 다니노 등 인질들의 시신을 땅굴에서 수습해 자국으로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가 초기에 추정한 바에 따르면, 그들은 우리가 목적지에 도달하기 얼마 전에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측은 아직 이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 가운데 수십 명이 숨지고 약 10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골드버그-폴린의 부모는 지난달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 이들은 지난 29일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인질의 가족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8월 20일에도 칸유니스의 땅굴에서 하마스 인질 시신 6구를 수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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