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경합주 7곳 중 6곳서 트럼프에 우세…최대 8%p 차이"

1곳도 동률…위스콘신서 지지율 52%로 격차 8%p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 (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열린 버스 투어 중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8.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상승세에 힘입어 7개 경합주(州)에서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제쳤거나 동률을 이루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모닝컨설트가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 등록 유권자 49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2%포인트(p) 벌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7개 경합주 중 6곳에서 우위를 점했고, 한 곳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이뤘다.

가장 큰 격차를 보인 지역은 위스콘신주다. 이 지역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52%,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로 오차범위를 벗어난 8%p 차이를 보였다.

다음은 4%p 차이의 네바다주(49% 대 45%)와 펜실베이니아주(51% 대 47%)다. 미시간주에서는 3%p 차이(49% 대 46%)를 보였다. 조지아주(49% 대 47%)와 노스캐롤라이나주(49% 대 47%)에서는 2%p 격차를 벌렸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양 후보의 지지율 모두 48%로 같았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와 선벨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띈다.

지난 50년 동안 공화당 강세로 분류됐던 노스캐롤라이나주도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에 11월 대선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게 됐다.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민주당이 1978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승리한 건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뿐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예상치 못하게 선전하자, 공화당은 지난 5주 동안 이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광고에 1600만 달러(약 213억 5500만 원)가 넘는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주는 남부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 15개 주)에 속하는 곳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교적 우위를 보이던 경합 주들이다.

양측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만큼 이번 대선이 '경합 주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유색인종 유권자가 많은 지역을 공략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지아에서는 흑인들, 애리조나·네바다에서는 히스패닉계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이 돼 줄 것이라는 예측과 맞아떨어지는 평가가 나온 셈이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를 뺏어오는 것이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