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PER 55까지 떨어져…테슬라보다 낮아

스마트폰 화면에 뜬 엔비디아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엔비디아 주가가 6% 이상 급락함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이 55까지 떨어져 저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실적 실망으로 전거래일보다 6.38% 급락한 117.59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에 따라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PER도 55로 떨어졌다. 전일에는 75였다. 주가 급락으로 PER이 크게 하락한 것.

이는 테슬라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테슬라의 PER는 57이다. 엔비디아 PER이 최근 전기차 판매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보다 더 낮은 것이다.

테슬라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보통 PER은 20 내외가 적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잘나가는 기술주의 경우, 40~50을 상회하는 것이 다반사다.

테슬라는 판매 둔화로 고전하고 있음에도 PER이 57이다. 매 분기 사상 최고의 매출을 경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테슬라보다 낮은 것이다.

사실 엔비디아의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전일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매출 300억4000만 달러, 주당 순익 6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87억달러와 64센트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122%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이뿐 아니라 이번 분기 전망도 매출이 3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317억 달러를 상회한다.

엔비디아가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한 것은 개미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때마다 20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 분기에는 매출성장률이 100%대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개미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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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개미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며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BoA의 경우, 목표가로 165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지금보다 40%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저가 매수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