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엔비디아 호실적 맞다, 개미 눈 높을 뿐"…시간외서 주가 상승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에 실망해 투매가 발생했지만,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실적을 호평하고 있다.
◇ 6% 급락, 시총 2000억달러 증발 :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6.38% 급락한 117.5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2조8930억달러로 줄어, 3조달러가 붕괴했다.
이로써 엔비디아의 시총은 하루 새 2000억달러 정도 증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미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며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보고 있다.
◇ 엔비디아 실적-전망 모두 시장 예상 상회 : 일단 엔비디아의 실적을 보자. 전일 엔비디아는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했다.
전일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매출 300억4000만 달러, 주당 순익 6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87억달러와 64센트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122%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이뿐 아니라 이번 분기 전망도 매출이 3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317억 달러를 상회한다.
엔비디아가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6% 이상 급락했다. 개미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 매출 성장률 200%대에서 100%대로 : 그동안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때마다 2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매출성장률이 100%대로 내려왔다. 올해 남은 분기에는 100% 미만일 전망이다.
개미들은 이에 주목해 엔비디아의 급격한 성장세가 꺾였다고 보고 주식을 투매한 것으로 보인다.
◇ 투자은행 목표가 상향 잇달아 :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정도면 호실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력 투자은행인 뱅브오브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목표가를 기존의 150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보다 40%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분석가 비벡 아리아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물론 전망도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며 "이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도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44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주가 움직임과 관련 "투자자들의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치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며 "투자자들에겐 부족하겠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시간외거래서 0.77% 상승 : 엔비디아는 정규장을 6% 이상 급락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0.77% 상승했다.
개미들이 실적을 충분히 음미한 뒤 저가 매수에 나선다면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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