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오랜 인연 '페이팔 창업자'에 "대선 자금 지원" 촉구
FT 인터뷰서 "피터 틸, 근본적으로 보수…주변인 머무르지 말길"
'구글 분할' 입장 재확인…"중국, 관세에 있어 조금 다르게 대우"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억만장자 피터 틸을 향해 공화당에 대한 대선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이 대선 자금 모금에서 연일 선전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의 후원 요청으로 풀이된다.
밴스 의원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피터와 계속 얘기하고 그를 설득할 것"이라며 "그가 정치에 약간 지쳐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도널드 트럼프-밴스)가 패배하고 카멀라 해리스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정치에 정말 지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과 틸은 매우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틸은 독일 출신 억만장자로,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 소프트웨어 회사 팰런티어의 공동 창립자다. 그는 밴스 의원을 정치적으로 지속 후원해왔다. 밴스 의원은 과거 틸의 밴처캐피털 회사인 미스릴 캐피털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VC)로 일한 바 있다.
틸은 대선이 있던 2016년에는 공화당, 2022년에는 밴스 의원의 상원의원 선거를 후원했으나 올해에는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직 수행에 실망했다는 뜻을 나타내며 "2024년에는 공화당 정치인에게 돈을 줄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다만 "마음이 바뀔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밴스 의원은 "그(틸)는 근본적으로 보수적인 사람이며, 주변인으로 머무르지 말고 지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FT는 틸 측에 이와 관련한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밴스 의원은 이번 인터뷰에서 '구글 분할'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규제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차등 규제해야 한다고 밝히는 한편 대기업을 많이 분할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나는 구글이 해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구글은 너무 크고 강력하다"며 "2025년 어떤 모습이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밴스 의원은 앞서 금융 위기의 원인을 '월가의 재벌들'에게 돌린 것과 관련 "나는 월가를 반대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는 실물 경제에 찬성하고, 실제로 미국에서 물건을 만드는 일에 찬성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유럽연합(EU), 일본과 같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수입품에 대한 10~20%의 새로운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지 묻자 "중국을 조금 다르게(a little bit different)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미국의 임금을 낮추고 미국의 공장을 훔치려는 이들이 우리 시장에 접근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선거캠프는 미국의 부채 부담 증가와 관련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적자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겠지만 과거에 틀렸고 미래에도 틀릴 것으로 예상되는 추정치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펜-와튼 예산 모델'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세금 및 지출 제안은 현 시점에서 향후 10년간 적자를 5조 8000억 달러(약 7750조 원)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해리스 캠프 측은 1조 2000억 달러(약 1602조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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