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호재가 엔비디아 악재 눌러, 다우는 또 사상최고(상보)

NYSE.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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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국내총생산(GDP) 호재가 엔비디아 실적 악재를 누르며 미국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59% 상승했다. 이로써 다우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비해 S&P500은 0(0.22포인트)%, 나스닥은 0.23% 각각 하락했다.

이는 미국 GDP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GDP는 잠정치(속보지) 추정치 확정치 순으로 발표된다. 그런데 추정치가 잠정치를 상회한 것.

이날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2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가 3.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2.8%)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는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감소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됐다.

이는 엔비디아 악재를 눌렀다. 전일 엔비디아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6% 이상 급락했다. 시장의 기대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일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매출 300억4000만 달러, 주당 순익 6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87억 달러와 64센트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122%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이뿐 아니라 이번 분기 전망도 매출이 3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317억 달러를 상회한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이날 6% 이상 급락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급격한 성장세가 꺾였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때마다 수백%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지만 일단 급격한 성장세는 끝났다는 데 투자자들은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실적은 미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GDP를 비롯한 거시 지표가 좋게 나옴에 따라 이날 미국증시는 다우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혼조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0.26% 상승하는 등 전기차는 일제히 랠리했다.

반도체는 엔비디아가 6.38% 급락했음에도 다른 반도체주가 대부분 상승,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60% 하락에 그쳤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