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공연서 수만 명 살해"…CIA가 막았다

IS 용의자들 테러 모의 파악…모두 검거 성공

23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유명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콘서트 투어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2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세계적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공연 직전 테러 공격 계획을 적발해 이를 저지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헨 CIA 부국장은 이날 워싱턴DC 외곽에서 열린 행사에서 CIA가 오스트리아 수사당국에 지난 8~10일 예정됐던 스위프트 공연을 겨냥한 테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코헨 부국장은 CIA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4명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오스트리아 당국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지난 7일 이들 중 2명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했으며 이후 나머지 2명도 검거했다.

특히 용의자 중 한 명은 지난달 초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그의 자택에서는 폭탄 제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화학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오스트리아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스위프트의 빈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스위프트는 "당국 덕분에 우리는 생명이 아닌 콘서트를 잃고 슬퍼할 수 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코헨 부국장은 "용의자들은 이 공연에서 많은 미국인 등 수만 명을 죽이려고 계획했다"라며 "오스트리아 당국이 이들을 체포할 수 있던 것은 CIA와 우리 정보기관들이 IS와 연계된 이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헨 부국장은 CIA가 테러 계획을 어떻게 사전에 알게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그는 테러 위협 경고가 항상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한다면서도 "CIA에서는 그날은 정말 보람찬 날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라며 오스트리아의 경우에는 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CIA는 이란과 러시아 당국에도 IS의 테러 공격을 모의 중이라는 경고를 보낸 바 있지만 이란과 러시아 측은 이를 무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이란에서는 지난 1월 쿠드스군 사령관 가세요 솔리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IS의 폭탄 테러로 100여명이 숨졌다.

러시아에서는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IS 호라산'(ISIS-K) 무장대원들이 모스크바 외곽의 한 공연장을 습격해 144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