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살해한 공무원 '종신형'…"비판 기사로 선거에서 패배"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행정관이었던 로버트 텔레스가 지난 2022년 9월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를 살해한 혐의로 범정에 출두했다. 2022.9.20.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행정관이었던 로버트 텔레스가 지난 2022년 9월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를 살해한 혐의로 범정에 출두했다. 2022.9.20.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에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를 살해한 전직 공무원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지방법원은 28일(현지시간) 배심원단의 만장일치로 로버트 텔레스(47)에게 20년 후 가석방 될 수 있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텔레스의 변호인인 로버트 드라스코비치는 범죄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배심원단에게 선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배심원단은 이날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며 미리 숙고된 범죄"라고 판결했다. 크리스토퍼 해머 클라크 카운티 검사는 "기자가 자신이 쓴 기사로 인해 생명을 잃었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클라크 카운티의 행정관이었던 텔레스는 지난 2022년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의 제프 저먼(69) 기자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저먼 기자는 수개월 동안 텔레스가 학대적인 직장 환경을 감독하면서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보도했고 이후 텔레스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패배했다.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의 글렌 쿡 편집장은 성명을 통해 "제프는 자부심을 가졌던 일을 하다가 살해당했다"며 "그의 보도는 선출직 공직자의 잘못된 행동에 책임을 묻고 유권자들이 다른 사람을 뽑을 수 있도록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